'2008/07'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08/07/31 스웨터 2집 [humming street] - 김현철 전성기를 다시 듣다
  2. 2008/07/30 드라마 연애시대 - 사랑은 일상에서 피어날 때 가장 강하다. (1)
  3. 2008/07/29 Why do I need feet when I have wings to fly?
  4. 2008/07/28 결벽증 - Sweater 1집
  5. 2008/07/25 나는 음악을 통해 마음을 여행한다.
  6. 2008/07/25 요조 단독공연
  7. 2008/07/24 April - 푸른새벽 1집
  8. 2008/07/23 기억의 초상 - 나윤선 (이영훈 곡)
  9. 2008/07/22 Grover Washington Jr. - Just two of us & In the Name of Love (1)
  10. 2008/07/22 소규모아카시아밴드
2008/07/31 08:12

스웨터 2집 [humming street] - 김현철 전성기를 다시 듣다


김현철은 천재키보디스트에서 작곡가로 가수로 90년대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뮤지션이다.
유희열, 윤종신, 이승환, 윤상 등과 함께 90년대 '인텔리전트 발라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는데,
김현철만의 매력이라면 멜로디도 아름답지만 재즈스러운 퍼쿠션과 그루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춘천가는 기차' '오랜만에' '동네' 등이 실린 1집도 좋지만,
'그런대로' '까만 치마를 입고' 등이 실린 2집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좋은 음반이다.
난 리듬감을 훨씬 강하게 살린 2집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한 학기 내내 귀에 꽂고 살았던 것 같다.

스웨터 2집 [humming street]는 1집을 완전히 뛰어넘고 있다.
사실 1집은 기타소리가 좀 튄다고 생각될 정도로 녹음상태가 별루였다.
2집에서 더 나은 기술력(?)의 지원을 받은 스웨터는 자신의 음악색깔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앨범 전체에서 한창 때 김현철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모르긴 몰라도 스웨터 리더 신세철과 김현철은 친분을 가진 뮤지션일 것이다. ^^


리더 신세철이 보컬로 나선 6번 트랙 [드라이브]
보컬마저 남자다보니 김현철 작사 작곡이라 불러도 믿을 것 같다.


타이틀 곡 [No 7]
보컬 이아립은 1집보다 목에 힘을 뺀 창법이다. 듣기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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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0 09:00

드라마 연애시대 - 사랑은 일상에서 피어날 때 가장 강하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다운받아 끝낸 지 한달이 지나간다.
무조건 봐야한다며, 아직도 안 봤냐며, 도대체 왜 안봤냐며, 그것도 안보고 뭐했냐며
다그쳤던 후배에게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다그침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 또한 그렇게 다그치고 다니고 있다.

보는 내내 어떤 식으로든 소감이나 감회를 쓰고 싶었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가슴을 부여잡는 다던가, 한숨을 쉰다던가, 얇은 미소를 짓는다던가 하는
되먹지못한 감수성의 표출뿐이었다.
연애시대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드라마다.

그런데, 이제서야 연애시대의 힘을 응축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떠올랐다.

유은호(손예진 역)는 매일 아침 자신이 근무하는 스포츠센터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
또  이동진 (감우성 역)은 매일 아침 자신이 근무하는 대형서점으로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동진은 집에서 올라탄 버스 안에서 연신 꾸벅꾸벅 졸아댄다.
그러다 은호가 근무하는 스포츠센터를 지날 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고개를 돌려 은호의 자전거를 확인한다.
출근하는 곳이니 으레 있는 것이 당연하다.
가끔 없는 날이면 불안하다.

출근하는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테지만,
출근만큼 일상의 극치가 없다.
내가 사는 테두리를 떠나 벌어 먹는 테두리를 만나러 가는 자기 혼자만의 시간.
1년 365일 중 적어도 200일은 반복하는 그 일상.
은호와 동진이 헤어진 이후에도 일상속에서 조우하고 있음을,
반복된 조우가 그들이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을,
그 사랑이 언젠가 일상처럼 다시 시작될 것임을,
한꺼번에 모두 암시하는 장면이다.
드라마 내내 둘 사이의 고비가 생길때마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나오던 이 장면은
사랑은 일상에서 피어날 때 가장 강한 것임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었다.


동진은 이렇게 쳐다보고 있었다.
뒤통수에서마저 그의 아련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은호는 이렇게 그 곳에 오고 있었고...
은호는 영화 '봄날은 간다'의 '은수'이후 최고의 여자 캐릭터이다.
그러고보니, 둘다 '은'자 돌림이다. 둘이 성격은 정반대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배우가 한껏 폼잡은 포스터 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너무나 아름다운 배우들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반부에 쓰여진 '만약에 우리'라는 ost 또한 걸작이다.
후반부에 쓰인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보다 이 드라마에 맞는 곡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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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9 08:59

Why do I need feet when I have wings to fly?


"나는 날개가 있는데 왜 발이 필요할까?"

비행이란 것이 일단 이륙하면 착륙할 때까지 정거장의 개념이 없다. 한번 비행을 시작하면 하늘에서 머문다는 것은 불가능하니 말이다. 날개가진 동물이 발도 같이 가진 이유는 그들도 살다보면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어딘가 정박할 수밖에 없는 운명의 우리에게 땅을 디딛는 발이 얼마나 소중한 몸뚱아리인가를 가르쳐주는 한 문장이다. 나의 날개는 무엇이고, 나의 발은 무엇일까? 내가 나는 하늘은 어디이고, 내가 디딛는 땅은 어디일까?

루시드 폴 1집의 마지막 트랙에 수록된 연주곡 제목이다.
제목 참 오묘하게 지어놨다.




P.S
그러고 보니 헬리콥더가 있다.
비행기가 조류라면, 헬리콥터는 곤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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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8 09:00

결벽증 - Sweater 1집



스웨터 1집은 이 곡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
앨범 전체에서 포크록의 색깔을 내고 있지만,
이 곡만큼은 Blues를 밑바탕에 깔고 있으며 jazzy한 느낌과 록을 가미했다.
한마디로 매우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 곡을 들으면서
스웨터를 대학가요제 출신같다는 성급한 정의를 정정한다.
흡사 '롤러코스터'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그 보다는 어쿠어스틱 스피릿을 많이 가지고 있는 밴드라고 말하는 편이 좋겠다.

아무튼 왜 10번 트랙에 박아놓았는지 당췌 이해가 안가는 1집 베스트 [결벽증]이다.



P.S
향뮤직에서 같이 구매한 스웨터 2집을 개봉하고 리핑했다.
당분간 출퇴근 길이 좀 새로워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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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11:11

나는 음악을 통해 마음을 여행한다.


얼마전 블로그 스킨을 바꾸고,
드디어 오늘 블로그 명을 바꿨다.

"미구엘의 마음여행"

목요일 아침이면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다 아는 노래, 몰랐던 이야기'라는 코너가 나온다.
'달콤한 나의 도시'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설가 정이현씨가 매주 한 곡의 노래를 들고 나와
노래와 상관 있는 듯 없는 듯한 코멘터리를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날려주는 코너이다.
요즘은 출퇴근 시간에 라디오를 즐기지 않아 몇 번 듣지 못했지만,
들을 때마다 작가적 상상력과 대중가요를 만나게 해주는 코너의 의도가 참 좋았다.

코너에 빗대어 나의 '듣다가' 포스팅을 작명하자면,
'몰랐던 노래, 다 아는 이야기'정도로 하면 좋겠다.
음악을 듣고 느낀다면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음악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음악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고 있어 더 절실하다.
댄스가수의 춤반주로, 개그맨의 홍보용으로 쓰여지게 만든 노래를
노래방 사교를 위해, 룸살롱 유흥을 위해 소비하는 시대를 뛰어넘고 싶다.

나는 음악을 통해 마음을 여행한다.
내 마음을 여행하고, 뮤지션의 마음을 여행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마음까지 여행한다.
나의 '듣다가' 포스팅은 그 결과 만들어진 짧은 여행기같은 것이고 싶다.


P.S
내가 잘 알고 있는데, 나란 놈은 호흡이 길지 못하다.
이러다 '보다가' 포스팅을 통해 마음을 여행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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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09:00

요조 단독공연




D-day = 20080802
그런데 전석 스탠딩이라니...
요조에게도 나에게도 넘 부담스럽지 않나?
아무튼 고고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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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4 08:50

April - 푸른새벽 1집



푸른새벽 1집은 그 무게감이 만만치가 않다.
사서 들은지 한달이 지났건만,
들을 때마다 종잡을 수 없는 느낌을 받는다.

보컬 한희정은 분명 청아한 보이스의 소유자이다.
그 청아한 목소리로
마치 20대 중후반의 여인이 자살하기 직전
자신의 과거 인생에 대한 독백과 흐느낌을 쏟아내 듯 노래한다.
자연스레 '낯설게하기' 효과가 극대화된다.

문득 이 노래 어느 한켠엔
'5월 광주'가 닿아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영화 '박하사탕'의 ost 몇 번 트랙 정도로 쓰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왜 그렇게 느끼냐고, 너무 큰 비약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내 소감에 대해 이 정도의 변명은 할 수 있다.
5월도 아니고 4월도 아니고
굳이 'April'이라고 영어제목을 지어놨지만,
이 곡에선 외로움이나 쓸쓸함이란 감정명사로 치부하지 못할
우울한 구조에 갇힌 자아의 무력감이 느껴진다고...

생물체처럼 혼자 울고 떠들어대는 라디오.
볼륨을 잔뜩 줄여놓은 아날로그 전화벨 소리.
빗살무늬 나무 장식의 반투명 대형 유리문으로 가리워진 몇 평 남짓한 마루.
문틈 사이로 빼꼼히 마루바닥을 비추는 이른 봄의 한줄기 햇살.
그 햇살을 비껴 문간방 한구석에서 앉아 읊조리는 한 처녀.

1분 40초짜리 짧은 노래를 들으면서 내게 떠오른 영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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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3 08:50

기억의 초상 - 나윤선 (이영훈 곡)



그의 부고와 함께 구입한 앨범 [옛사랑]을 듣다가
나를 소스라치게 놀라게 했던 곡이다.

그래!!! 이 노래!!!
그때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좋아했었지.

사랑이라고는 한뼘도 겪어보지 못한 까까머리 고등학생에게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동시다발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던 노래다.

이제 있을 법하지도 않은 이별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을 때 꺼내들어 듣곤한다.
이별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착한 약효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옛사랑]에서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다시 불렀다.
이문세의 원곡은 비교적 담백하게 부른 편인데,
리메이크판에서는 조금 더 복받치고 또 절제하는 느낌이다.
 

[기억의 초상]

그날 아름다운 너
보내야 했지만
잡지 않았어
그냥 돌아선
그대의 발자국마다
나의 눈물 흘러고였어

설움 서러운 눈물
흘려보냈지만
잡진 않았어
그냥 살다가
그대가 곁에 없으니
이별을 깨달았어

돌아보면
아주 멀리 가진 않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대 발자욱
세월속에 흔적도 없네
너를 잃은 내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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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13:11

Grover Washington Jr. - Just two of us & In the Name of Love



그는 전설의 색소폰 연주자
올해 2월 어느 일요일 아침 집안에 울려퍼지게 흘려둔
그 선율이 어찌나 찌릿하던지...




그의 또하나의 명곡 -  Just two of us
최근 노래방에서 불러보고 싶은 노래 1위
리메이크 많이 당했지만 원곡의 느낌을 따라오긴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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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10:32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소규모의 곡들은 모든 음성과 악기가 속삭이듯 들려온다.
너도 나도 튀는 것이 장땡이라는 시대에 속삭임만으로 자기의 존재를 알리는
목소리,기타소리,드럼소리,키보드 소리, 약간의 전자음...
그 속삭임들이 서로 어우러져 한 곡이 완성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음악은 소리의 미니멀리즘이란 경지에 다다랐음을 느낀다.

* 미니멀리즘 :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1집 9번째 트랙인 [fish]는 미니멀리즘 소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음악은 그림과 함께 감상하는 것이 좋다
미니멀리즘 대표작가 '도널드 주드' 作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소규모의 대중성을 표현하는 '동화적 아기자기함'도 벌거벗은 상태로 돌아가고픈 그들의 음악정신때문이리라.
그 대중성이 잘 표현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2집을 다음달에 집중 탐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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