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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8 09:35

김영하 단편집 [호출]을 읽고...


나는 김영하를 소설가 보다 라디오 진행자로
먼저 알게 되었다.
지금은 진행자가 바뀌어 있지만,
봄 개편 전까지만 해도
밤 10시가 되면 KBS 1R에서 했던
김영하의 '문화포커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이다.

채널 특성도 그렇고 해서
문화포커스라고 하면 왠지 하이 클래스 집단의
지루한 인생을 달래 줄 겉멋잡는 프로그램 같지만,
그의 '문화포커스'는 좀 달랐다.

출판,미술,연극,영화,방송 등등 폭넓은 소재를 다루는
'문화포커스'라기보다
'문예포커스'에 가까운 알찬 프로그램이었다.

요즘은 진행자가 바껴
절대 채널이 돌아가지 않지만,
한동안 CBS 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와
나 혼자만의 치열한 청취률 경쟁을 벌이던 프로그램이었다.

작년 가을 '랄랄라 하우스'를 읽고
글쟁이로서도 한층 신선하게 다가왔던 터라
그의 초기 단편집 '호출'을 집어드는 데 큰 망설임이 없었다.

먼저 소설 앞부분에 나오는 그의 사진이 정말 낯설다.
얼마 안 있으면 반드시 변호사가 되고 말듯한 신림동 고시생의 모습이었다.
하하하...정말 소설가의 모습은 아니었다.
요즘 모습은 볼 주위에 살이 붙은 것이
뺀질한(?) 소설가의 모습이 역력하다.

단편집 제목이 된 단편소설 '호출'은
다소 장난스러운 소설이다.

97년에 발표된 소설이라 그런지
일명 삐삐를 모티브 삼아 썼다.
그 덕에 오랜만에 '삐삐'라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향수는 있다는 것 말고는
구성이나 인물이나 세련됨이 없고,
작가의 상상 하나에 기대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구조이다.
사실 이야기라고 할 것 까지도 없는
소재주의에 매우 경도된 소설이다.

유난히 소설읽는 호흡이 짧은 나는
중단편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데,
김영하는 왠지 그쪽에는 별로 소질이 없어보인다.

라디오 진행자로 너무나 좋아했던 김영하였으므로...
장편 한권 더 읽어보고 판단해 볼란다.
'빛의 제국' '오빠가 돌아왔다'
뭐가 좋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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