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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5 17:31

하얀거탑...판타지가 판치는 드라마들 속에서 혼자 빛나더라.


회사생활 하다보니 내 팔자에 이런 시기도 오는구나 싶었는데,
기왕 이렇게 된거 푹~ 즐기자는 마음으로
하얀거탑을 다운받아서 보고 있다.
(P2P사이트 덕분이다...역시 인터넷은 대단한 창조물이다)
 
요즘 주위 상황이 상황인지라
드라마 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합집산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얀거탑의 인기는 KBS1TV 사극이 인기끄는 이유와 별로 다른 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애써 대유법을 써가며 정치판을 그려보려는 사극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리얼하다.

좋은 드라마의 공통점은 악역이 없다는 것이다.
하얀거탑도 그렇다.
특별한 악역이 없다.
모두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들은 모두 삶 속에서 나름의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이다.

그렇고 그런 현실적인 인생테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선악'보다는 '승패'가 중요하다.
이게 우리 삶의 모순이다.
'선악'은 자신의 의지로 가능하다.
너도 나도 둘다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으니까.
'승패'는 그렇지 않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고, 누군가는 둘중 하나만 되어야 한다.
그러니 의지가 자기로 향하기 이전에 타인에게 향한다.
싸움도 일어나고, 타협도 일어나고, 굴복도 일어난다.

사람들이 장준혁에 그렇게 열광적이었던 이유는
우리 자신이 겪고 있는 '승패'의 논리를
정면으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보통의 드라마는 환타지다.
선악을 필요이상으로 과장한다.
말도 안되게 못되먹은 부장은
말도 안되는 껀수를 잡아서
말도 안되게 착실한 대리를 못살게 군다.

드라마의 첫번째 단락을 끊고 있는 9부까지의 하얀거탑은
적어도 환타지는 아니었다.

계속 보고 또 쓰자...
포스팅 3개는 더 나올 수 있는 볼거리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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