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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3 18:16

라디오...제 4의 전성시대를 맞다.

영어공부 한답시고
MP3를 구매한지 어언 3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 성적은 정말 초라하다.

- 영어학습용 : 10%
- 음악듣기용 : 30%
- FM수신기 : 60%

이게 나의 MP3 사용행태이다.
청계천 리어카에서 파는 등산용 라디오라도 충분할 뻔 했다.

이제 억지 욕심은 버리고,
나란 놈이 시키는 대로 내버려두니,
어느덧 잊었던
라디오의 매력 속으로 푹 빠져들고 말았다.

심지어 그 덕에
집에 가서도 한참동안 잊고 지낸 카세트 라디오까지
틀어놓고 듣곤 한다.

우리 청소년기엔 그랬다.
하이틴 스타가 되려면 라디오에서 떠야했다
라디오에서 뜬 스타는
은근하고 오래 사랑받는 스타가 되었다.
전날 심야에 들은 라디오를 두고
다음날 옹기종기 재잘거리곤 했다.

요즘 즐겨 듣고 있는
두 명의 DJ는
나의 현재와 과거를 대변한다.

나의 현재...
[KBS 황정민의 FM대행진]
아침 9시 출근인생 맞춤 프로그램이다.
그 인생이 시작되는 아침을
결코 우울하지 않게 잡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kbs.co.kr/radio/coolfm/fmparade/intro/index.html


그리고 나의 과거...
[CBS 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
밤 10시 퇴근인생에 우연히 걸려든 프로그램이다.
화려한 초대손님 한명 없이
DJ의 단아하고 잔잔한 목소리빨과
차별화된 선곡으로 승부한다.
요즘 라디오 트렌드에 맞지 않는 멘트...
"노래 세곡 이어보겠습니다"
요즘 같은 온디멘드 시대에
예상치 못한 노래 세곡이
맞춘듯이 귓구멍을 빠져나갈 때면
예전처럼 다음날 재잘거릴 친구들이 떠오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cbs.co.kr/radio/pgm/?pgm=262


얼굴밖으로 뚫린 것들 중에
귀가 좋아할 때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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